2025년 새해가 밝았다.
집에 마루모찌와 카가미모찌가 있었다. 그리고 냉동실에는 내가 만들어 둔 만두가 있다.
떡도 처리할 겸 새해도 축하할 겸 겸사겸사 잘됐다 싶어서 떡만두국을 만들기로 했다.
마루모찌 - 동그란 모양의 흰떡
키리모찌 - 네모난 모양의 흰떡
카가미모찌 - 일본 새해 떡으로 눈사람 모양으로 생겼다. 두개의 동그란 떡을 쌓아올린 모양이다.
세 종류의 떡은 이름과 모양이 다르지만 내용물과 맛은 똑같다.
그냥 한국 가래떡같은 흰떡이다.
단, 일본 떡은 열을 가하면 형체가 사라진다. 치즈처럼 쭈우우우우욱 늘어난다.
그래서 이 떡으로는 떡볶이를 만들 수가 없다 ㅠㅠ
초간단으로 해먹을거라서 그까이꺼 대충
만두는 전자렌지에 돌려서 익히고
냄비에는 양파와 당근을 넣고 끓인다.
사진에는 없지만 나중에는 파, 계란도 추가했다.
그리고 토리가라스프 (치킨스톡) 도 조금 넣으면 더 맛있다.
그리고 마지막에 카가미모찌와 마루모찌 등을 넣고 4분? 정도 끓인다.
너무 처음부터 떡을 넣어버리면 다 녹아서 형체가 완전 사라져버리므로
마지막 즈음에 넣어서 말랑하게 되는 정도만 되면 꺼내야 한다.
한국식 떡만두국은 곰탕 베이스이다.
한국이라면 시중에 파는 인스턴트 곰탕도 있고.. 수급이 쉽겠지만 여긴 일본이니...
하지만 이럴 때 쓰는 비장의 무기, 사골분말 스프가 있다.
좀 짠 거 빼고는 다 만족한다.
일본 떡으로 휘리릭 만든 한국식 떡만두국!
만두는 아래 가라앉아 있어서 안보이지만 ㅋㅋ 아래 큼지막하게 많이 들어 있다.
옆의 반찬은 양파 팽이버섯 불닭소스 볶음이다 ㅎ 깨와 참기름도 뿌리고 ㅎ
그리고 당연히 한국식 김도 빠질 수 없다.
김을 조금 잘라서 고명으로 얹었더니 더 맛있다.
한 20분만에 휘리릭 만든 저녁밥이지만 아주 완벽했다.
한국식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, 없으면 없는대로! ㅎㅎㅎ
일본이지만 난 한국인!
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난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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